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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미국 경마산업의 은퇴마 보호조치

일곱 마리 말을 보냈다. 마주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일이다. 부상으로 은퇴하는 말은 완치시켜서 잘 보호해줄거라 믿은 승마장과 기관에 보냈지만, 퇴역하고 잘 사는 말은 거의 없다. 떠올릴 때마다 눈물나게 하는 말도 있다. 승마장이든, 경마장이든 말과 함께 사는 사람은 떠난 말의 소식 알려고 하지 않고,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 아무런 이익없이 눈물나는 일만 만들기 때문이다.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굳이 떠나보낸 말 소식을 내게 전한다.

한해 대략 1500마리 말이 경마장을 떠난다. 이들 중 1년뒤 살아남는 말은 50마리가 드물 것으로 짐작한다. 얼마전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가 국내 방송에 고발했듯, 거의 모든 말이 비인도적 방법으로 도살된다. 요행히 승마장으로 간 말도 적응하지 못하고 부상으로, 질병으로 죽는다. 또는 외진 시골창고에서 도살된다. 퇴역하는 말의 복지에 관심 가져달라는 거듭된 호소에도 마주, 마사회, 조교사 모두 지그시 눈감고 외면한다.

 

 


외국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찾아봤다. 홍콩이 퇴역경주마 천국이란 건 알았지만, 경마선진국 미국이 이렇게 적극적인지 몰랐다. 마침 좋은 소식이 있어 알려드린다.

벨몬트 경마장, 사라토가 경마장이 있는 미국 뉴욕주 경마협회(NYRA)와 뉴욕더러브렛호스맨협회(NYTHA)가 8월 4일, 북미 최초로 클레이밍 경주에 퇴역경주마 복지를 위한 클레이밍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잠깐 설명이 필요하다. 클레이밍 경주는 미국에만 있는 경주방식이다. 누구나 마주 될 수 있고, 아무 경주나 참여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비슷한 능력 가진 말끼리 경주하도록 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창안한 체계가 클레이밍 경주다. 미국에는 가장 능력있는 말이 출전하는 경주가 G1, G2, G3 경주라고 흔히 부르는 그레이드 경주고, 다음 등급 경주가 스테익스 경주다. 이런 경주 출전하려면 고액의 출전료 내야 하고 착순에 들지 않으면 한푼도 벌지 못하기에 아무 말이나 출전 않는다. 이 보다 낮은 등급 말이 출전하는 경주가 클레이밍 경주다. 예를 들면 5,000불 클레이밍 경주, 2만불 클레이밍 경주, 이런 식으로 경주한다. 5,000불 클레이밍 경주에 나온 말이면 누구든 경주가 시작되기 전에 출전하는 말을 5,000불 지불하고 클레이밍 할 수 있다. 경주 끝나면 해당 경주 상금은 현재 주인이 갖지만, 말은 곧바로 클레이밍 한 사람 소유가 된다. 1만불 가치있는 말이 5,000불 클레이밍 경주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실제로 클레이밍 경주를 통해 많은 말이 거래된다. 뉴욕경마협회는 이렇게 클레이밍이 이루어질 때 클레이밍 금액의 1.5퍼센트를 퇴역경주마를 위한 기금으로 부과하겠다는 말이다. 이렇게 징수한 기금은 퇴역마복지선수금프로그램 (Take The Lead program)에 적립했다가 퇴역경주마 보호연합이나 공인된 퇴역마보호단체가 퇴역마를 인수하고 부상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비용으로 지급한다.

이와 함께 뉴욕더러브렛호스맨협회(우리 조교사협회에 해당한다. 편의를 위해 지금부터 조교사협회라 부르겠다)는 지금까지 경주에 출전할 때마다 부과하던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말이 경주에 출전할 때마다 두당 5달러의 퇴역마복지기금을 부과했는데 이걸 10달러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출전마 수수료와 클레이밍 수수료로 연간 백만불의 기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내가 놀란 건 그 다음이다. 퇴역경주마 복지를 위한 이런 모든 노력이 조교사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뉴욕조교사협회 회장을 맡았던 릭 바이올렛이라는 조교사가 긴 시간 퇴역경주마 복지를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도입을 주장했고, 이런 결실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그는 암으로 세상에 없지만, 살아있는 동안 생산자와 뉴욕경마협회를 설득해서 TAKE2를 설립하기도 했다. 순치한 퇴역 경주마만 참가하는 마장마술, 장애물 경기 대회다. 해마다 미국 전역에서 350개 대회가 개최되고 총 100,000불의 상금을 지급했다. 퇴역경주마 복지의 대부인 셈이다. 바이올렛의 뒤를 이은 조교사협회장 비아이 무디도 퇴역경주마 복지에 열심이라 한다. 그는 매일 뉴욕주에서 퇴역하는 모든 말의 부상정도를 확인하고, 치료를 결정하고, 휴양시설 이송과 재활순치 현황을 확인한다. 우리나라 조교사협회가 챙겨봐야할 대목이다.

미국에서는 말의 퇴역이 결정되면 마주에게 퇴역하는 말의 복지를 위해 퇴역마 관리기관에 기부금을 낼 의향이 있는지 묻는다. 거의 모든 마주가 경주마로 있는 동안 번 상금과 퇴역마의 부상 정도에 비례해서 기부금을 낸다고 한다. 드물게 기부금을 내지 않는 마주도 있다. 그러면 조교사협회가 퇴역경주마복지를 위해 모은 기금을 퇴역마 관리기관에 지불한다. 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순치에 걸리는 기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미국에는 퇴역경주마 복지를 위해 일하는 비영리단체와 시설이 많다. 적어도 도살장으로 보내지는 않는다. 미국, 적어도 뉴욕경마협회와 조교사는 퇴역경주마의 삶을 지원하는 일이 경마산업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홍콩자키클럽은 마주가 경주마를 구입할 때, 퇴역마를 위한 일정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해서 그 말이 퇴역할 때 순치와 재활비용으로 사용한다. 미국도 여러 가지 제도로 퇴역마복지를 챙기고 있다.

우승하고 상금 벌어줄 때는 우리 누구누구 하며 이뻐하다가 부상당하고 퇴역할 때는 도살장에 가든, 한가한 농가 창고로 가든, 눈 질끈 감는 마주와 조교사는 세상에 두 집단 뿐이다.

왜국의 마주와 조교사,

그리고 그 나라와 관계 좋지 않은 어느 나라 마주와 조교사들이다.


 


2019.08.07 22019: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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